W.JeA 날이 밝아와 아침이 왔는지 또 막사밖에 부산스러웠다. 단잠을 깨우는 소리에 짜증이나 이불을 뒤집어쓰며 부비적거렸더니 이내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토닥토닥 거려 온다. 누군지 알 것 같다.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다니엘의 손길. 아침에 눈을 뜨고 옷이 홀딱 벗겨져 있어도, 맨살을 만지작거리는 손이 있어도, 이젠 놀랍지도 않는다. "다니엘 황자님. 기침...
W.JeA더 이상은 밍기적 거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는지 다니엘이 드디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가운을 걸치러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역시 뒤태가 예술이다.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남자의 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비쩍 마른 자신의 몸과는 많이 비교되어 창피한 마음에 시트를 끌어다가 몸을 꽁꽁 싸매 버렸다....
W.JeA혼자서 이상한 생각을 하던 게 멋쩍어져서 성우는 턱을 슬쩍슬쩍 긁으며 위 외투를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욕실로 들어섰다. 뜨거운 물에서 나오는 열기로 인해 욕실 안은 이미 후끈후끈해져있고 앞도 뿌옇게 흐려져 근육 탄탄한 역삼각형의 다니엘의 등짝만 보였다. 혼자 오버했다고 어쩌면 생각보다 순수한 황자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성우와는 달리 큰 그림을 ...
W.JeA"너는 그때 세상을 구하고 생을 마감한 물의 여신이야. 그리고 난 너를 지키던 기사였고. 마지막이 되던 날 너를 따라 죽음을 맞이하겠으니 다음 생이 와도 너를 기억할 수 있기를, 너의 곁에서 너를 지킬 수 있기를.. 나는 신께 빌고 또 빌었지.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외동딸인 물의 여신을 먼저 떠나보내던 신이 나의 소원을 들어줬고 매번 환생을 할...
W.JeA침대에 누워 한참을 뒤척이다 보니 복도로 향하는 방문이 슬그머니 열린다. 누구?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이라고는 다니엘뿐인데.. "다니엘?" "이런.. 내가 깨운 건가" "아니야 잠이 안 와서 깨어있었어. 들어와. 이제 끝났어?" "아직. 연회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니까. 잠깐만 쉬었다 갈게." "다니엘 방에 가서 편히 쉬지. 이곳은 다니엘 방...
W.JeA"무모했어 성우. 칼린 후작이 어떤 사람인 줄 알나? 아르고스 공작의 외아들이다. 아르고스 공작은 폐하의 신임을, 칼린 후작은 펠릭스 형님의 신임을 받고 있는 사람이지. 들쑤셔봤자 좋을 건 없어." "아니, 그래도 대휘한테 그렇게 말하니까 참을 수가 있어야지." "고맙다." "응? 고맙다는 말을 들으려고 한건 아니야. 대휘가 동생 같고 좋으니까 나...
W.JeA그 어떤 일이 있어도 그것만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애초에 흑마법에는 손을 대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후회를 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이제는 돌아갈 수가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날 때부터 타고난 마법이었고 그 마법을 이용해 원하는 바를 이뤄야 했다. 처음에는 동생에 대한 증오 때문이었고 나아가서는 세상에 대한 증오심이 키워졌다...
W.JeA 다니엘의 뺨에 손을 얹고 문질 문질 하고 있는데 방문이 벌컥 열리고 보라색 머리의 아이가 잠옷 차림으로 뛰어들어왔다. "성우! 일어났어? 엇! 형님도 계셨네요" "대미테르 휘슬러. 노크하는 건 배우지 못했나?" "아, 죄송합니다." 잔뜩 목소리를 깔고 풀네임으로 부르며 으르렁거렸다. 별것도 아닌 일에 자신의 동생에게 말이다. 몰래 하는 애정행각을...
W.JeA 이곳에 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버려진 황궁에 묶여있는 자신을 위해 다니엘이 대신 나서서 애를 쓰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뾰족한 수는 없어 보였다. 이미 이곳 생활도 익숙해졌고 바쁜 다니엘이 틈틈이 다녀가기는 하지만 오롯이 대휘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휘와도 정이라는 것...
W.JeA "형님!" 아 깜짝이야! 방문을 열자마자 다 큰 사내가 다니엘에게 펄쩍 뛰어 안겨왔다. 어린아이로만 생각했던 것은 성우만의 착각이었다. 성우는 보이지도 않는 듯 다니엘의 팔에 매달려 재잘거리며 말을 건넸다. 생각보다 성격이 많이 가벼워 보였고 게다가 정이 그리웠는 듯. "형님, 오셨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바로 폐하를 뵙고 오시는 길이세요?" "그...
W.JeA "다니엘..." "괜찮아? 깨어났구나. 안 깨어날까 봐 걱정했어. 괜찮은 거야? 널 혼자 두고 나가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어리석었다. 밤새 후회했어." "다니엘...?" 그냥 푹 잠이 든 것 같은 느낌인데 자고 일어난 것 치고는 다니엘의 반응이 격하다. 미련스럽게도 어제 물속에서 치유 마법을 쓰느라 마나를 또 써버렸다는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W.JeA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호수의 물 냄새를 맡으며 기분 좋게 잠이 들었지만 어제 그 일이 있은 후 온몸에서 빠져나간듯한 기운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몸을 일으킬 수도 없어 그저 눈만 뜨고는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만 쳐다봤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하늘에는 새가 날아다녔다. 다니엘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선물 Beautiful Never 약속해요 애인(愛人) 그냥 너라서 감기 밤의 가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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