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eA 잔뜩 겁이 나 눈이 절로 질끈 감겼다. 몸뚱아리를 할퀴고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 같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눈을 떠보니 다니엘의 너른 등이 성우의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큭! 부상만 당하지 않았어도 이런 것쯤은..." 힘에 부치는지 다니엘이 다친 복부를 움켜쥐고 바닥에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성우에게 달려드는 트롤은 처리했을지 몰라도 ...
W.JeA 잠에 취해 있는 아이를 깨우니 잠결에 더욱 품으로 파고든다. 그런 모습이 내심 좋았지만 시간을 이곳에서 낭비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갈 곳도 없는 아이인 것 같으니 숲을 벗어나 제 갈 길을 찾지 못한다면 황궁으로 데리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 좋은 느낌은 그때 누려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그 아이를 깨웠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
W.JeA한참을 아무 말도 없이 걷고 또 걸었다. 점점 다리는 아파오고 별것 아니지만 등에 둘러맨 가방이 무지하게 무겁다. 아까 물에서 나와 젖은 신발이 아직 마르지 않아 발에는 물집이 잡혔는지 따끔따끔하더니 급기야 다리를 저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어디 앉아서 발바닥에 밴드 좀 붙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옆에서 나란히 걷는 사람은 그저 앞만 보고 ...
W.JeA있는 힘을 다 쥐어 짜내서 억지로 서 있는 듯한 남자는 겨우 버티고 있었다는 듯 곧 다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쿵 하는 소리와 철컹 칼이 떨어지는 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심 심장은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상대방이 걱정이 되어 상처를 한번 보자고는 했지만 정말 저 칼을 휘둘러 자신의 목이 스릉, 잘리게 되면 어쩌나...
W.JeA날씨가 뒤숭숭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날씨가 뒤숭숭한 게 아니라 세상이 뒤숭숭하다. 이런 나날이 지속된 지 꽤 됐다. 사실 제대로 된 날이 언제였는지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이제 곧 멸망의 날이 다가온다며 웅성거렸지만 사실 무분별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뿌린 데로 거둔 결과인데 바보 같으니라고.. 다들 되지도 않는 믿음에 정말 곧 멸망의...
제1곡 물의 요정(Ondine) 낮은 목소리로 그녀는 나에게 애원했다. 그녀의 반지를 내 손가락에 끼고 물의 요정의 남편이 되어 그녀의 거처에 와서 호수의 왕이 되라고. 그리고 나는 인간 여성을 사랑하고 있다고 대답하자, 그녀는 샐쭉해져서 투정부리며 나지막하게 울고, 갑작스럽게 소리내어 웃더니 물방울이 되어 나의 푸르스름한 창문을 타고 하얗게 흘러내려서는 ...
감기가 새드로 끝이나서 많이 놀라셨지요.ㅠㅠ 아마도 글을 쓰기시작할때 제 마음이 우중충 했었나봅니다. 그냥 새드가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재미나게 읽어주시고 격려의 댓글, 메세지, 하트 보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힘내서 열심히 쓰고, 올리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솟구쳐요! 이틀에 한편씩 감기 10편을 다 올리는 20일동안 다음작...
W.JeA침대 옆에 앉아 지쳐 잠이 든 다니엘의 모습을 보다 보니 평소보다 너무 편안해 보여 덜컥 겁이 났다. 벌떡 일어나 다니엘의 코밑에 손을 가져다 댔다. 혹시 숨을 쉬고 있지 않을까 봐... 미약하지만 숨을 쉬고 있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나는데 이상하게도 입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바보같이 페이션트 모니터*가 멀쩡한데도 본능적으로 손을 먼저 가져다 댔다...
W.JeA한국으로 오는 14시간이 14년 같이 느껴졌다.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그 원인이 다니엘 일 줄은 몰랐다. 그가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오는 내내 울면서 기도만 했다. 다시 만나면 괜찮다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보고 싶어서 얼른 오라고 장난친 거라고 그냥 그렇게 웃어줬으면 좋겠다. 미국에서 출...
W.JeA요즘 들어 통화를 할 때 부쩍 목소리가 안 좋게 느껴져 걱정이 되었다.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볼 때마다 다니엘은 병원일이 바빠져 그렇다고 말은 했지만 믿을 수가 없어 재환에게 연락을 해 보아도 별다른 얘기를 들을 수 없었다. 다들 괜찮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괜찮지 않았다. 자꾸만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자신이 여기에 있으면...
W.JeA 통증이 오는 주기도 짧아지고 한번 통증이 오면 지속되는 시간도 길어졌다. 이런 상태가 잦아졌는데 호전됐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이제 약기운이 몸에 퍼져 통증이 점점 줄어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니 잠깐이었지만 고통을 참느라 몰골이 말이 아니었고 성우가 보면 걱정할까 봐 얼른 세수를 하고 몸을 씻었다. "뭐 했어? ...
W.JeA"여긴 주로 신경외과 치료 다음에 오는 곳이에요. 제 눈에 그게 안 보일 것 같아요?" "무슨 말씀이신지..." "아, 그럼 이사장 아들의 권한으로 알고 있는 것. 당신 머릿속에 그거 때문에 지금 손도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없잖아!" "황 선생님...." 호통을 치듯이 다니엘에게 말을 건넨 민현은 다니엘을 다시 자신의 앞으로 끌고 와 손을 이리저리...
선물 Beautiful Never 약속해요 애인(愛人) 그냥 너라서 감기 밤의 가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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