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eA 아무리 다니엘이 아프다는 것을 성우가 모르게 하고 싶다고는 하지만, 정말 아무런 치료도 없이 손 놓고 죽을 날만 기다린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어차피 결국엔 성우가 알아야 하는 일이었고 그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최대한 늦추고 싶어 다니엘은 몰래 약물치료에 들어가기로 했다. 같은 병원에서 성우 몰래 재환에게 치료를 받는 게 번거로워 재환과 성우의...
W.JeA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에 불은 다 꺼져있었다. 벌써 자나? 아님 아직 들어오지 않은 걸까? 조금 전 재환과의 통화로 성우가 퇴근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집은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한기가 흘렀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작은 인영이 보인다. 다니엘의 등장에도 성우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오도카니 앉아 있었다."왔어.....
W.JeA "이제 일어나야지?" "흐응..." "잠꾸러기네 우리 형" 단잠을 방해하는 소리에 뒤척이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다. 그날 같이 살자고 한 이후부터 정말 밤을 새워야 하는 일이 아니면 성우는 꼬박꼬박 집에 들어와서 잠을 잤다. 어제도 새벽 늦게 집에 들어와 두어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 더 잘 수 있게 두고 싶었지만 아침 ...
W.JeA "쉬는 날인데 병원엘 왔어?" "그냥" "그래." 더 이상 많은 것을 묻지 않는다. 더 궁금한 것이 없는 것일까 괜히 씁쓸해져 왔다. 성우가 회진시간을 앞두고 가만히 차트만 들여다보고 있자 재환은 음료를 한잔 하자는 시늉을 하며 다니엘을 복도로 끌고 나갔다. 아무래도 매일 쉬는 시간이면 얼굴을 비추고 대화를 나눌 만큼 절친이었는데 한동안 찾아오지...
W.JeA 시원하게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좋다. 눈부신 태양을 마주 보고 서 있는 게 좋다. 세상이 시끄러워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큼은 혼자만의 세상이고 오롯이 자유다. 옥상의 난간에 기대서서 떨어질랑 말랑 스릴을 느끼는 것도 즐겁다. 왜 이렇게 이곳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뭐 하는 거야!!" 아까운 휴식의 시간을 방해받았다. 눈을 감고 바람을 ...
2018년 4월 24일에 시작된 약속해요가 드디어 끝이났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셔서 긴 여정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또 장편에 손을 댈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오랜시간 함께 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민현이의 얼굴을 보고 다니엘을 부탁했던 것 까진 기억이 난다. 온몸이 극심한 고통을 넘어서 병원에 도착할 때쯤엔 이미 감각이 없었다. 그냥 다니엘과 지금 떨어지면 오랜 이별이 될 것만 같은 생각뿐이었다. 마지막 힘까지 겨우 짜내 민현에게 다니엘을 부탁하고는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그 후론 어땠는지 모른다. 심장이 몇 번이나 멈추고 죽을 ...
우리 형아 어떻게 되었을까?민현이 괜찮다고는 하지만 느낌은 그렇지 않았다. 괜찮다는 말을 할 때마다 그의 눈은 항상 슬픔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눈과 그런 얼굴을 하고 괜찮다는 말을 하면 누가 믿어주겠냔 말이다.아직 당신이 내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어릴 적 내 신부라는 것을 말하지 못했다. 그도 어릴 적 꼬마 아이를 기억한다면, 그 꼬마 아이가 자신인 것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처음 보는 낯선 곳이었다. 어두운 창고에서 두들겨 맞는 것을 반복하다 잠깐 정신을 잃었었다. 필름이 끊어졌다 이어지듯 언뜻언뜻 깨어오는 정신에 창고로 성우가 자신을 찾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고 흐릿하고 어두운 시야였지만 창백하리만큼 뽀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불길이 치솟고 성우의 얼굴이 아른아른 사라지는 순간부터 아무런 기억이 없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처음에 보육원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 속에 의건이가 있을 것이라 울며불며 불길을 마주하고 뛰어 들어가려고 했던 자신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져 왔다. 지금 딱 그 상황. 자신의 앞에 솟아올라 너울대며 춤을 추는 불길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고통스러운 다니엘의 모습. 자신이 머리를 죄여오는 두통은 둘째 치고라도 얼른 저 아이를 끌...
W.JeA "이구... 우리 형 완전 울보네. 진짜 애기야." "그런 건 좋아하는 사람한테나 하는 말이야. 지금은 맞지 않아." "아닌데요? 지금 딱 맞는 것 같은데요?" "더이상 창피하게 하면 정말 화낼 거야. 그만해" "내가 형 좋아하니깐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거 아니에요?" 그래 좋아하면.. 그렇게 말해도 되지.. 응? 지금 뭐라고? 좋아한다고? 잠깐 ...
"마스터.""내 예감이…. 틀리지 않은 거겠지?""죄송합니다. 출국자 명단에 다니엘 님이 안 계십니다. 사람들을 모을까요?""아니. 괜찮아." 심장이 조마조마해서 오그라 드는 것 같았다. 성우의 이런 모습이 사람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아무런 감정이 실려있지 않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가장 걱정을 해야 하는 사람이...
선물 Beautiful Never 약속해요 애인(愛人) 그냥 너라서 감기 밤의 가스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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